얼굴 라인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동네 병원을 기웃거렸다

얼굴 라인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동네 병원을 기웃거렸다

상담 예약부터가 벌써 일이었다

거울을 볼 때마다 턱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게 벌써 몇 달째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매번 헷갈린다. 예전에는 압구정 성형외과 같은 곳이 유명하다니까 무작정 거기까지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평일에 시간을 내서 왕복 서너 시간을 투자할 생각을 하니 벌써 지치는 기분이었다. 결국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시흥성형외과 리스트를 훑기 시작했다. 배곧피부과나 은계지구피부과 쪽도 요즘 많이 생겼다던데, 막상 가려니 어디가 어떤지 알 길이 없어서 좀 막막했다. 그냥 집에서 버스 타고 2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곳 위주로 추려봤다. 상담 예약 버튼을 누르는 것도 사실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막상 통화하고 나니 별일 아니었다는 듯 담담하게 일정을 잡았다.

낯선 동네 병원 상담실의 공기

예약 당일, 비가 조금 오는 날이었는데 괜히 더 우울했다. 병원 로비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나 말고도 상담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들 각자의 고민을 안고 왔겠지 싶으니 묘한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성형외과 분위기라는 게 좀 들뜬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냥 조용한 병원 풍경이다.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읽을 만한 잡지들이 놓여 있었는데, 다들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나도 괜히 예약 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상담실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라 당황했다. 내 고민을 말하고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이런저런 시술을 권하시는데 사실 무슨 소리인지 귀에 다 들어오지는 않았다.

비용과 고민 사이의 묘한 거리감

대략적인 견적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물론 상담 전에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막상 숫자로 들으니 망설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대략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를 생각하고 갔는데, 이것저것 더하니 그보다 조금 더 나올 것 같았다. 부천이나 안양 쪽 지인들한테 물어봤을 때도 시세가 다 비슷비슷하다고는 했다. 근데 그 돈을 들여서 내가 원하는 라인이 확실하게 나올까 싶으니 선뜻 결정을 못 하겠다. 사실 대구동성로성형외과 같은 곳들이 손기술이 좋다는 소문도 들어서, 그냥 더 멀리까지 알아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병원 문을 나서면서도 이걸 그냥 할지 말지 한참 고민했다. 바로 결제하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모르겠다.

수술보다는 관리에 대한 생각

요즘은 워낙 리프팅 종류도 다양하고 로봇 수술이니 뭐니 해서 기술이 좋아졌다는데, 사실 내 얼굴에 칼을 대는 건 여전히 무섭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거울 속 처진 라인을 보면 또 마음이 흔들린다. 그냥 평소에 관리나 열심히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최근 뉴스에서 로봇 수술 누적 건수가 몇천 건이 넘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먼 그냥 소소한 고민을 안고 사는 게 보통 사람의 일상인가 보다. 사후 관리까지 전담 마크해 준다는 말도 솔깃하긴 했는데, 집 근처에서 꾸준히 관리받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이 나지 않는 오늘의 기록

결국 오늘 하루 종일 상담받고 돌아다녔지만, 속 시원하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당장 무언가를 바꾸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51% 정도 더 큰 것 같다. 돈을 쓴다고 10년 전 얼굴로 돌아가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다음 달쯤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아니면 그냥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까 싶기도 하고. 확실한 건, 고민만 깊어진 하루였다는 거다.

댓글 2
  • 시흥성형외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생각이에요. 저는 피부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고민했던 적이 있어서, 여러 병원 비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아요.

  • 처진 라인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저랑 너무 비슷해요. 집 근처 병원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역시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