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술 상담, 뭐 그리 복잡한가 싶었다

피부 시술 상담, 뭐 그리 복잡한가 싶었다

솔직히 요즘 거울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아, 이제 탄력이라는 게 뭔지 알겠네’ 이거다. 나이 한 살 한 살 먹으니 피부가 전 같지 않다는 걸 부쩍 실감한다. 친구들도 다들 ‘뭘 좀 맞아야 하나’ 하는 소리를 자주 하고. 그렇게 몇 달을 고민만 하다가, 나도 한 번쯤은 피부 시술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싶었다. 워낙 주변에서 슈링크인모드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냥 그중 하나겠거니 했다. 뭐, 대단한 수술도 아니고, 보톡스처럼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광고는 뻔한데 직접 찾아보니 좀 달랐다

온라인에 피부 시술 검색을 하면 쏟아지는 광고들. 다들 ‘연예인 피부’ ‘갓벽 동안’ 이런 식으로 포장해서 뻔한 이야기만 가득했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하다는 강남 쪽 피부과 몇 군데 이름만 대충 익혀두는 수준이었다. 광고 내용만 보면 모든 병원이 다 제일 잘하고, 효과도 엄청날 것 같고. 가격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뭔가 달랐다. 같은 시술이라도 ‘샷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어떤 장비를 쓰는지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하게 ‘가서 받으면 끝’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막상 상담받으러 갈 곳을 추리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상담 예약하는 것부터 뭔가 좀 복잡했다

마음에 드는 곳 서너 군데를 추려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담 예약을 시도했다. 전화하면 제일 먼저 이름이랑 생년월일을 묻는다. 솔직히 그냥 문의인데 개인 정보를 그렇게 바로 알려주는 게 좀 그랬다. 나중에 시술 안 할 수도 있는 건데 내 정보가 여기저기 남을까 봐 찜찜한 기분이었다. 한 군데는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니 대략적인 가격만 알려주고, 직접 와서 상담받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가장 빨리 예약이 되는 곳은 강남역 근처에 있는 병원이었는데, 예약 시간 잡아도 막상 가면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원장님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하긴, 요즘 잘 되는 병원은 다 그렇다지만, 괜히 일정이 꼬이는 것 같아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다. 친구는 그냥 동네 작은 피부과 가서 바로 상담받고 왔다던데, 거긴 또 가격이 좀 더 비쌌다고 들었다. 어디가 맞는 건지 통 알 수가 없었다.

막상 가서 들어보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투성이

겨우 시간 맞춰 병원에 도착해서 상담을 받았다. 젊은 실장님이 앉아서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콜라겐 재생’ ‘SMAS층’ ‘진피층’ 같은 용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듣고 있었지만, 사실 무슨 말인지 100% 이해하긴 어려웠다. 화면에 피부 단면도를 보여주며 어디에 에너지가 전달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냥 ‘아, 뭔가 좋은 거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단독 시술보다는 슈링크와 다른 리프팅 시술을 같이 해야 효과가 더 좋다는 식으로 유도했다. 솔직히 나처럼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는 너무 많은 정보와 함께 ‘이게 베스트’라는 느낌을 강하게 줘서, 잘 모르는 나는 그냥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비포/애프터 사진은 늘 놀랍지만, 내가 저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 나중에 내가 뭘 상담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할 것 같았다.

슈링크 300샷 가격, 생각보다 다양해서 헷갈렸다

상담 끝에 받은 견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기본 슈링크 300샷에 15만원부터 시작했지만, 다른 시술을 추가하거나 앰플을 같이 쓰면 20만원, 3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처음엔 분명 10만원대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설명을 듣다 보니 결국 더 비싼 옵션을 선택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른 병원에서는 첫 방문 할인을 적용해서 12만원이라고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럼 여기는 비싸게 받는 건가? 아니면 다른 곳이 시술 강도를 낮게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어떤 게 진짜 나에게 필요한 시술이고, 어떤 가격이 합리적인 건가’라는 의문만 커졌다. 그냥 가서 해달라는 대로 받는 게 속 편할까 싶기도 했다. 어차피 뭘 선택하든 내 판단이 맞는지 알 길이 없으니까.

결국은 딱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상담을 받고 병원을 나왔다. 손에는 시술 안내서가 들려 있었지만,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뭔가 많이 알게 된 것 같으면서도, 정작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병원에서 내 개인 정보며 상담 내용이며 다 잘 관리하고 있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만 있을 뿐이었다. 과연 내가 필요한 건 슈링크였을까, 아니면 인모드가 더 나았을까?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사는 게 더 현명한 걸까?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거울 속 내 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은데, 마음만 괜히 들떴다가 가라앉은 기분이다. 다음에 다시 상담받을 용기가 생길까 싶다. 그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피곤했달까.

댓글 2
  • 슈링크 가격 비교하느라 머리 좀 복잡했네요. 샷수마다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는지 몰랐어요.

  • 인모드도 꽤 인기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피부 탄력 때문에 고민인데, 그런 시술 후에 변화를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