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고민 때문에 거울만 한 시간째 들여다봤다

피부 고민 때문에 거울만 한 시간째 들여다봤다

얼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디까지 갈까

며칠 전부터 거울을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여드름은 약을 좀 먹어서 가라앉기는 했는데, 얼굴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칙칙함이나 선이 마음에 안 드는 게 문제다. 솔직히 말하면 얼굴에 그냥 선 하나를 그어놓은 것 같은 밋밋한 느낌이랄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다들 무슨 시술을 받아서 드라마틱하게 변했다는 후기만 가득하다. 보톡스니 필러니 하는 것들이 사실 예전에는 엄청 큰 결심을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동네 카페 가듯이 다들 편하게 병원을 드나드는 것 같다. 가격대도 대충 1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면 턱 보톡스나 가벼운 주름 관리는 해결되는 것 같더라. 근데 막상 병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프로포폴 관리니 뭐니 하는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5년 사이에 피부과에 공급된 물량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뉴스를 보니까, 내가 지금 가려는 곳도 그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괜히 의심이 생기는 거다.

예약 잡는 게 왜 이렇게 번거로운지

결국 상담이라도 받아보려고 강남역 근처에 있는 곳 몇 군데를 추려봤다. 예전에는 그냥 전화해서 물어보면 됐는데, 요즘은 죄다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하고 상담 예약금을 먼저 걸어야 상담을 해준단다. 무슨 진료 한번 받는 데 예약금 2만 원을 미리 보내야 한다는 게 좀 어이가 없었다. 퇴근하고 나서 부랴부랴 6시 30분에 예약 가능한 곳을 찾는데, 사실 이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한 스케줄이다. 병원 위치가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곳이었는데, 퇴근길 교통 체증까지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결국 상담 예약 버튼만 몇 번 눌렀다가 다시 끄기를 반복했다. 이런 작은 과정들이 쌓이니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나은가 싶기도 하다.

광고 후기와 현실의 간극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에는 수술 후기나 비용 정보가 넘쳐난다. ‘얼굴 라인이 정리됐다’는 글들을 보면 혹하다가도, 막상 댓글을 보면 광고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질이완증이나 복합적인 여성 성형 같은 영역은 비용보다 해부학적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식의 전문적인 글들이 많은데, 그런 거 읽을 때마다 내가 과연 이런 복잡한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건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그냥 피부 결 좀 좋아지고 싶어서 찾아본 건데 어느새 거창한 수술들까지 찾아보고 있는 나 자신이 좀 웃기기도 했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휴대폰만 내려놓았다.

굳이 이걸 다 알아야 하나 싶은 마음

며칠 전에는 꽤 유명하다는 피부과 전문의가 쓴 칼럼을 읽었다. 보톡스 정품이랑 정량을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당연한 소리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사실 그걸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 주사를 놓는 걸 옆에서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병원 분위기가 좀 깔끔해 보이고 의사가 친절해 보이면 믿고 맡기는 게 현실이다. 의료기관 간 중복 처방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기사를 보긴 했지만, 그게 내 동네 작은 병원까지 촘촘하게 적용되는 건지 의문이다. 괜히 이런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는 게 독이 되는 건지, 아니면 최소한의 자기방어인지 모르겠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도 거울을 보면 고민은 그대로다. 차라리 다이어트를 해서 얼굴 살을 빼면 나아질까 싶어서 헬스장을 알아봤는데, 거기도 한 달 비용이 10만 원이 넘는다. 피부과 시술 한번 받는 비용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 예약을 잡을지, 아니면 그냥 화장품이나 좀 비싼 걸로 바꿔볼지 여전히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사실 누구한테 물어봐도 ‘그냥 다 비슷해’라는 대답만 돌아올 것 같아서 누구한테 말하기도 좀 그렇다. 딱히 결론이 난 건 없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그냥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 일어나서 얼굴을 보면 또 똑같은 고민이 시작되겠지만 말이다.

댓글 4
  • 피부 고민 해결하려고 병원 알아보고 있는데, 상담 예약금 때문에 진짜 답답하네요.

  • 어휴, 거울 보느라 시간 보내는 것도 지루하겠네요. 제 경우에도 뾰족한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면 더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 보톡스 얘기 들으니까, 의사 선생님 친절함이 진짜 중요하더라구요. 저도 피부 고민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그런 상황에서 신뢰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보톡스 확인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 병원 분위기나 의사 친절함에 맡기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 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