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고르는 것도 일이라 그냥 동네로 갔다
처음 문신 제거를 결심했을 때는 되게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냥 지우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막상 병원을 찾으려니 강남 쪽 유명한 곳들은 상담 예약 잡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카톡으로 문의해도 답변이 한참 걸리고, 비용도 천차만별이라 그냥 집 근처 피부과로 향했다. 솔직히 거창한 후기나 병원별 시술 장비 비교 같은 걸 꼼꼼히 따질 여유가 없었다. 퇴근하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게 유일한 기준이었다. 1회당 비용은 15만 원 정도였는데,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 없이 결제하고 베드에 누웠던 것 같다.
1회차 이후의 찝찝한 상태
첫 시술을 받고 나서 거울을 보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뭐랄까, 깔끔하게 지워지는 게 아니라 피부가 엄청 붓고 화끈거렸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무슨 레이저가 어쩌고 하면서 설명이 많은데, 내 눈엔 그냥 화상 입은 피부처럼 보였다. 2회차 예약일을 잡고 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만 커졌다. 시술 부위에 색소 침착도 심해지는 것 같고,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과정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 판단이 안 섰다. 의사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내 몸에 일어나는 변화니까 내가 훨씬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사실 그 뒤로 2회차를 예약일보다 훨씬 미루게 되었다.
AI가 상담해준다는 서비스는 좀 다를까
최근에 보니까 ‘이뿌다’나 ‘라포노트’ 같은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AI가 병원을 매칭해주거나 고객 정보를 자동으로 정리해준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에 피부과 갔을 때 상담 실장님이 내 정보를 일일이 적고 나중에 다시 물어보고 했던 게 좀 번거로웠는데, 진작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막상 내가 직접 해보려고 하면 또 귀찮아질 것 같다. 기계가 추천해주는 병원이 정말 나한테 맞을지, 아니면 그냥 마케팅이 잘 된 곳일지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내 피부를 맡기는 거니까.
2회차는 갈지 말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오늘도 예약 변경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시간을 보냈다. 벌써 3주째 미루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마음은 어디 갔는지, 지금은 그냥 이대로 둬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색소 침착된 부분이 눈에 띄어서 신경 쓰이긴 하는데, 다시 그 고통을 겪고 또 붓고 딱지 앉는 과정을 반복할 생각을 하니 도망가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만 받던데 왜 나만 이렇게 유난인 건지. 차라리 상담을 제대로 더 받고 시작할 걸 그랬나, 아니면 너무 서둘렀나 싶은 생각만 머릿속을 맴돈다. 일단은 그냥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사실 이게 방치인지, 아니면 나름의 휴식기인지 잘 모르겠다.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길다
문신 제거 시술 자체는 10분, 20분이면 끝난다. 대기 시간 포함해도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인데, 그게 왜 이렇게 심리적으로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병원 복도에 앉아 있을 때 들리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나, 진료실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왠지 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되는 거다. 문신 제거라는 게 단순히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과 타협하는 과정 같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진짜 가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그날이 되면 또 다른 핑계를 찾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편해지면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색소 침착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군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공감되네요.
레이저 시술 후 피부 반응이 정말 심해서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