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커지는 크림이라는 걸 두 달 넘게 발라보았지만

가슴 커지는 크림이라는 걸 두 달 넘게 발라보았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샀던 크림

거창한 수술은 아무래도 무섭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광고를 참 많이 보던 여자야 크림 같은 것들을 찾아보게 됐다. 가격도 한 통에 5~7만 원대라 수술비랑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고, 그냥 샤워하고 마사지나 좀 해주면 되겠지 싶은 안일한 마음이었다. 사실 ‘이걸 바른다고 진짜 커질까’ 하는 의구심이 90%였는데도, 막상 결제 버튼을 누를 때는 은근히 기대가 되는 그 묘한 마음이 참 웃기다. 배송받았을 때의 그 작은 상자를 뜯으면서 괜히 거울 한번 더 보고, 괜히 내 몸이 달라지길 바라는 그런 마음. 다들 한 번씩은 겪어보는 그런 순간인 것 같다.

매일 밤 끈적거림과의 사투

막상 바르기 시작하니 이게 생각보다 일이다. 제품 안내에는 마사지법이 상세히 적혀 있는데, 퇴근하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매일 15분씩 문지르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일주일은 의욕이 넘쳐서 영상까지 찾아보며 열심히 따라 했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이 끈적거림이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바르고 나서 바로 옷을 입으면 찝찝하고, 그렇다고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자니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눕고 싶고. 여름에는 땀이랑 섞여서 더 난감했다. 가슴 커지는 방법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피부만 좀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보르피린인가 뭔가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바란다면 아마 실망할 게 분명하다.

비교 대상이었던 지방이식과 보형물

주변 친구들은 나중에 돈 모아서 가슴 성형을 할지, 아니면 그냥 살지 고민을 많이 한다. 나도 성형외과 상담 후기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보형물은 촉감이 티가 난다는 말도 있고, 지방이식은 허벅지에서 뽑아야 해서 살이 없는 나는 좀 애매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방이식은 부작용 걱정도 되고 생착률 문제도 있어서, 수술 없이 가슴 커지는 법을 찾아 헤매는 내 처지가 더 짠하게 느껴졌다. 수술하면 며칠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고, 일상생활 복귀도 힘들다는 글들을 보면 그냥 지금처럼 크림 바르면서 버티는 게 마음 편한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크림으로 효과를 본 사람이 진짜 있긴 한 건지 요즘도 가끔 의문이 든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구심

두 달이 넘게 꾸준히 썼지만, 솔직히 ‘커졌다’고 말하기에는 미묘하다. 거울로 볼 때마다 ‘어? 조금 차오른 것 같기도 한데?’ 싶다가도, 생리 전후에 붓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구아헤나 다른 영양제를 같이 챙겨 먹어야 하나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그냥 닫아버렸다. 이것저것 다 챙겨 먹고 바르다 보면 돈도 돈인데, 내가 내 몸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어 현타가 올 때가 있다. 거창하게 결과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확실한 변화를 바랐던 건 욕심이었을까. 지금은 그냥 샤워 후 루틴처럼 바르고는 있는데, 다 쓰고 나면 또 살지 말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마사지의 진짜 효과

결국 크림의 성분보다는 마사지 때문에 혈액순환이 좀 되어서 탄력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가슴 압박 마사지나 메디신볼 같은 거 들고 하는 운동법도 유튜브에 많던데, 사실 그런 건 너무 전문적이라 따라 하기 힘들고. 그냥 손으로 열심히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나름 관리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게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은 내가 크림 바르는 걸 알면 웃겠지만, 사실 이런 소소한 고민들이 모여서 내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가끔은 좀 서글프고 가끔은 별거 아니게 느껴진다. 어쨌든 내일도 또 바르겠지.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댓글 1
  • 손으로 문지르는 게 마사지볼이나 운동법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운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부분이랑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