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보낸 시간들
지난달에 강남 쪽에 있는 성형외과를 예약하고 다녀왔다. 사실 성형어플에서 후기를 몇 개 읽어보긴 했는데, 막상 가려고 하니 어디가 좋은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라. 그냥 제일 유명하다는 곳이랑 친구가 추천해 준 압구정 쪽 병원 두 곳을 묶어서 하루에 다 돌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병원은 강남역 근처였는데, 평일 오전이었는데도 대기실이 꽉 차 있어서 놀랐다. 접수하고 나서 상담실장님을 만나기까지 거의 50분 정도를 기다렸다. 그냥 멍하니 휴대폰만 보다가 옆 사람이 상담받는 소리가 들려서 괜히 눈치가 보였다. 상담실장이 들어와서 내 얼굴을 이리저리 보더니, 당장 오늘 수술 일정을 잡으면 할인해 준다고 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지더라.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을 내리기엔 비용도 700만 원대로 만만치 않아서 일단 나왔다.
상담실장과 의사 선생님 사이의 온도 차
두 번째로 간 곳은 청담 근처의 성형외과였는데, 여기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예약을 했는데도 한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여기 상담실장은 앞선 곳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줬는데, 막상 상담실장이랑 이야기를 다 끝내고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또 한참이었다. 성형외과 상담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지 궁금해졌다. 선생님은 꽤 유명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들어와서는 한 5분 정도 짧게 보고 나가셨다. 내가 궁금했던 점들은 실장님한테 물어보라고 하고 가시는데, 뭔가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싶은 기분이 들었다. 상담받는 동안 계속 실장님들이 ‘오늘 예약 안 하면 수술 날짜 잡기 힘들다’는 식의 압박을 줘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대기 시간과 막연한 불안감
오후 2시쯤 시작한 상담이 거의 저녁 6시가 다 되어서 끝났다. 집에 오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문득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고 있나 싶었다. 사실 성형수술이라는 게 얼굴을 건드리는 거라 당연히 신중해야 하지만, 정작 상담 과정에서는 내 고민보다는 수술 날짜 잡기나 비용 이야기가 우선인 것 같아서 영 찜찜했다. 어떤 곳은 30년 논문을 강조하면서 엄청난 학술적 성과를 내세웠는데, 그런 걸 보고 있으면 내가 수술받을 때 진짜 그런 결과가 나올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광고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지역 병원에서도 유방암이나 소이증 같은 큰 수술을 완벽하게 한다고 하니, 굳이 내가 강남까지 이렇게 줄 서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사라지지 않는 찝찝함
상담비도 만 원에서 이만 원씩 내고 왔는데, 얻은 건 병원마다 서로 다른 수술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 곳은 절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곳은 비절개로도 충분히 된다고 하니 일반인 입장에선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성형어플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고 있긴 하지만, 결국 상담받았던 실장님들이 했던 말들만 귓가에 맴돈다. 당장 결정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병원을 가봐야 하나 하는 귀찮음이 뒤섞여 있다. 결국 수술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 아니면 그냥 지금 상태로 지내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청담 병원 상담실장님 친절하셨던 점 기억에 남네요. 시간 때문에 조금 답답했지만, 정보도 얻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두 병원 모두 수술법 얘기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네요. 특히 압구정 병원 실장님 말씀처럼 당장 결정하라고 압박하는 게 좀 부담되더라구요.
강남 성형외과 대기시간 때문에 정말 답답했을 것 같아요. 저는 상담하면서 궁금한 점을 꼼꼼히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압박 때문에 제대로 생각할 시간도 없었네요.
압구정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과의 소통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라구요. 상담 시간만큼 정확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