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수술대에 올랐던 기억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때는 왜 그렇게 내 아래턱이 미워 보였는지 모르겠다. 귀뒤사각턱 수술을 하면 바로 연예인 같은 얼굴형이 될 줄 알았다. 그때 당시 윤곽3종 가격으로 꽤 큰돈을 썼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하기로는 대략 800만 원 중반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던 결정이었다. 상담 실장님이 하는 말에 홀린 듯이 예약금을 걸고, 수술 당일에는 무섭기보다는 그저 빨리 붓기가 빠져서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수술 직후에는 마취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며칠 동안 죽만 먹으면서 보냈던 그 지루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입안 소독하러 병원 갈 때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쓰고 눈만 내놓고 다니던 게 참 불편했는데, 그때는 그게 다 예뻐지기 위한 과정이라고만 믿었다.
시간이 지나고 찾아온 불청객
수술 후 1년까지는 좋았다. 정면에서 봤을 때 확실히 얼굴이 갸름해진 게 보였으니까. 그런데 2년 차에 접어들면서부터 뭔가 이상했다. 웃을 때마다 입가 옆으로 심술보처럼 살이 처지는 느낌이 드는 거다. 이게 흔히 말하는 볼처짐인가 싶어서 카페 같은 곳을 얼마나 검색했는지 모른다. 성형외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 특히 사각턱 수술을 한 사람들은 나중에 리프팅을 필수로 하게 된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 났다. 윙크성형외과나 다른 유명한 곳들 상담 후기를 봐도 결국 뼈를 깎으면 살이 처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물리적인 법칙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재수술을 결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 수술보다 더 무섭고,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더 고민이 깊어진다.
재수술 상담의 늪
최근에 몇 군데 상담을 다녀왔다. 상담비만 해도 5만 원, 10만 원씩 나가는 곳도 있더라. 어떤 원장님은 내 얼굴 엑스레이를 보더니 뼈가 너무 과하게 잘린 게 문제라고 하셨다. 그래서 보형물을 넣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뼈만 깎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게 다 연결된 문제라니. 안면윤곽이라는 게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그냥 이대로 살까 싶은 생각도 수천 번 한다. 굳이 또 큰돈 들여서 몸을 고생시키나 싶다가도, 아침마다 세수할 때 손끝에 닿는 처진 살들을 느끼면 다시 마음이 바뀐다. 요즘은 정말이지 성형이 아니라 재수술 지옥에 빠진 기분이다.
섣부른 결정은 금물
유튜브나 SNS를 보면 다들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뒤에 숨겨진 회복 기간이나 부작용 같은 건 잘 안 보이더라. 최준희나 유깻잎 같은 분들이 재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걸 보면 저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싶다. 나는 그냥 조용히 혼자서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지치는데. 최근에 상담받은 곳 중 한 곳은 너무 공격적으로 재수술을 권유해서 오히려 더 신뢰가 안 갔다. 내 얼굴은 하나뿐인데 여기서 더 깎거나 건드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기분이 들었다. 상담받으러 다닐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내 만족인데 왜 이렇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재수술을 한다고 해서 예전의 팽팽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를 문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전신마취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겁이 난다. 어떤 사람들은 사각턱 재수술로 효과를 크게 봤다는데, 나는 왠지 더 어색해질까 봐 걱정이 앞선다. 일단은 리프팅 레이저 같은 걸로 버텨보고 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성형은 만족을 찾는 게 아니라 불만족을 조금씩 덜어내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거울을 보며 한숨을 쉰다. 내일은 또 다른 병원에 가볼까 싶지만, 사실 그게 정말 정답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볼처짐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저도 뼈를 건드려서 그런 부분이 생길까 봐 늘 불안했거든요.
리프팅 레이저로 버티는 거,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생각했어요. 겉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처짐이 느껴지더라고요.
뼈가 과하게 잘린 게 문제라고 하셨다니, 보형물 삽입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나 보네요. 그때의 캄캄함이 느껴져요.
볼처짐 때문에 검색해본 결과,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좀 안심이 됐어요. 붓기 빠지는 동안 억지로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