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턱 고민으로 압구정까지 다녀왔는데 결정을 못 내리겠다

사각턱 고민으로 압구정까지 다녀왔는데 결정을 못 내리겠다

상담 예약부터 쉽지 않았던 압구정 방문

거울 볼 때마다 유독 턱 라인이 신경 쓰여서 결국 사각턱 관련 상담을 다녀왔다.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하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아서 처음에는 동네 근처 상동성형외과 쪽을 알아볼까 하다가, 기왕이면 큰 곳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굳이 압구정까지 나갔다. 요즘은 다들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니까 나도 그렇게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 맞추기가 어렵더라. 직장인이라 평일 낮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일요일피부과나 성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곳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주말 예약은 이미 몇 주씩 밀려 있었다. 겨우겨우 시간을 내서 방문한 압구정의 그 큰 건물들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가 좀 죽는 느낌이었다. 괜히 나만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나보다 훨씬 예쁜 사람들이 가득해서 갑자기 내가 여기 왜 왔나 싶기도 했다.

상담실에서 들었던 비용과 수술의 현실

상담 실장님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나 비용이 문제였다. 안면윤곽수술비용이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대략적인 범위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물로 견적서를 받아드니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최소 몇백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고, 여기에 마취비나 사후 관리 비용까지 합치면 생각했던 예산을 훨씬 상회했다. 실장님은 내 턱이 근육형인지 뼈 문제인지 설명해주면서 예쁜세상성형외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나 여러 대안을 설명해주셨는데, 설명은 친절했지만 뭔가 기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조금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했는데, 원장님은 생각보다 보수적인 말씀을 하셔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수술인지, 아니면 그냥 내 만족을 위해 큰돈을 써야 하는 건지 상담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사각턱 시술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결국 보톡스 같은 간단한 시술로 타협할까 싶다가도, 지인이 볼필러 뭉침 현상 때문에 고생했던 걸 옆에서 지켜본 기억이 떠올라 겁이 덜컥 났다. 얼굴이라는 게 한 번 건드리면 되돌리기 어렵다 보니 작은 시술조차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 힘들다. 주변에서는 다들 왜 그렇게 사냐고 하지만,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턱 라인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본인밖에 없으니까 남의 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신사밴스의원 쪽도 알아봤고, 좀 멀지만 동래성형외과 근처까지도 괜찮은 곳이 있나 찾아봤는데 정보가 너무 많으니 오히려 선택 장애가 온다.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던 내 얼굴의 단점들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아서 때로는 그냥 검색을 안 하는 게 낫나 싶기도 하다.

결정을 유보하고 돌아오는 길의 허탈함

상담을 다 마치고 나오니 해가 벌써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상담 시간만 대충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막상 내린 결론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으로 안면윤곽 전후 사진만 계속 들여다보는데, 이게 정말 내 얼굴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돈만 쓰고 후회하게 될지 감이 안 잡힌다. 뼈를 깎는다는 게 단순히 예뻐지는 과정을 넘어 회복 기간이랑 통증까지 감당해야 하는 문제니까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요즘은 젊음도 구독하는 시대라지만, 나는 아직 내 얼굴에 칼을 대거나 무언가를 과감하게 주입하는 게 무섭다. 차라리 지금보다 조금 더 덜 예쁘더라도 그냥 이 상태로 사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큰맘 먹고 한번 바꾸는 게 나은 건지. 집에 와서 세수를 하는데 턱 라인이 평소보다 더 도드라져 보여서 괜히 또 속상했다. 일단 이번 달 카드값이랑 수술 후 붓기 빠지는 기간까지 다 고려해보면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에 또 고민이 깊어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지.

댓글 3
  • 사진들을 계속 보니까 뼈를 깎는다는 느낌이 좀 무서운 것 같아요. 저도 젊어지는 게 좋지만, 얼굴에 큰 변화 주는 건 좀 망설여지네요.

  • 볼필러 뭉침 때문에 고생하신 분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꼼꼼하게 정보를 찾아보시는 모습은 좋지만,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유튜브 영상 보면서도 계속 뼈에 넣는다는 표현이 자꾸 떠올라서 걱정되네요. 회복 기간 생각하면 정말 부담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