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 성형외과 상담 투어의 현실
지난주에 강남역 근처로 눈 성형 상담을 다녀왔다. 원래는 한두 군데만 보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이게 사람 마음이 참 쉽지 않더라. 압구정역피부과 쪽이랑 논현성형외과 몇 곳을 추리다 보니 어느새 예약 잡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다 갔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이름 좀 알려진 성형외과들은 평일 낮에도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다들 나처럼 뭔가 결심을 하고 온 사람들 같아서 괜히 더 긴장되고 그랬다. 상담 실장님이랑 먼저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대충 들으려고 했지만 말이 길어질수록 ‘아, 이게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싶어서 점점 눈에 힘을 주고 듣게 됐다.
생각보다 길어진 상담 시간과 체력 소모
보통 상담 가면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실장님 상담부터 원장님 얼굴 보는 것까지 합치니까 거의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어떤 곳은 사진 찍고 나서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같은 것도 보여주는데, 내 눈이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게 신기하면서도 묘하게 어색했다. 가격은 대략적으로 200만 원 중반에서 300만 원 초반대까지 다양했다. 예전에는 그냥 ‘쌍꺼풀 수술’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눈매교정에 뭐에 추가되는 게 너무 많다. 상담받고 나오면 기가 다 빨려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멍하니 앉아 있게 된다. 퇴근길에 강남 쪽 지나갈 때마다 보는 성형외과 간판들이 예전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이제는 ‘저기 상담 예약은 어떻게 하나’ 싶어지는 게 스스로도 웃기다.
비슷한 후기들 사이에서 느끼는 막막함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후기를 찾아봐도 결국은 다 개인 차라는 말이 많아서 더 혼란스럽다. 하니 성형외과나 아몬드 성형외과 같은 곳들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사실 후기 글 하나하나 읽어봐도 이게 진짜 경험담인지 아니면 마케팅인지 구분이 잘 안 갈 때가 많다. 누구는 여기서 해서 만족했다 하고, 누구는 상담이 별로였다 하고. 나도 상담 다녀온 지금, 수첩에 메모해둔 원장님들 이름이랑 견적만 잔뜩 쌓여있다. 누구는 바디필러도 같이 하라고 권하는데, 사실 당장 눈 하나 하는 것도 고민인데 거기는 왜 굳이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시간과 비용의 딜레마
강남 쪽 월세가 비싸서 성형외과 실장으로 일하는 분들이 출퇴근에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상담 다니는 입장에서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됐다. 대기하고, 상담받고, 다시 예약 잡고 하는 게 정말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시간을 아끼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간을 더 낭비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냥 집 근처 연신내 성형외과 쪽에서 할까 싶다가도, 그래도 ‘강남’이라는 이름이 주는 막연한 안심감 때문에 또 평일 오후를 비워두고 예약 전화를 돌린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
결국 상담을 몇 군데 더 다녀왔지만, 막상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하면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수술하고 나서 붓기가 빠지는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야 할지, 회사에는 뭐라고 하고 휴가를 낼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더 걱정이다. 다들 예뻐지려고 하는 건데, 과정이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지금은 그냥 잠시 멈춰서 고민 중이다. 상담받았던 곳들 중에서 어디가 제일 나았는지 다시 곱씹어봐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그날 더 친절했던 실장님이 있었던 곳이 끌리는 건지, 아니면 원장님이 더 단호하게 말해준 곳이 믿음직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음 주에 또 다른 곳 상담을 가볼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 이것조차 결정을 못 내리겠다.
강남역 주변 상담받으시는 분들 정말 많네요. 저도 몇 군데 연락했는데, 상담 시간만 해도 3시간씩 잡아야 해서 정신 건강이 걱정되더라구요.